떠나자 루마니아로!
출국
Defcamp CTF에 참가하기 위해 루마니아의 수도 부카레스트 행 비행를 예매했다. 최근 해외여행을 갈 일이 없어 여권부터 발급 받은 후, 생각보다 괜찮은 가격에 항공권을 예매할 수 있었다.
대회 일정은 현시 시각 기준 @11/10/2022, 10:00:00 AM 부터 @11/10/2022, 7:00:00 PM까지 였는데 멀리까지 간 김에 루마니아 여행도 같이 가자! 라는 생각으로 8일 새벽 비행기를 타로 루마니아로 가기로 결정 했다.
3시간 정도 여유를 두고 공항에 도착해서 예매한 항공권 티켓을 발권했는데, Self-Check in 기기에서 체크인을 했더니 흑백의 티켓이 나오길래 오… 흑백… 하고 감탄하다가 수하물을 맡기면서 컬러풀한 티켓으로 변경해주는 걸 보고 한번 더 감탄했다. 오… 컬러….
체크인과 수하물 위탁까지 모두 끝낸 후 빠르게 출국 수속까지 마치니 약 2시간정도 여유가 생겼다.
공항 둘러 보던 중 만난 아기 상어 친구와 뽀로로랑 가볍게 셀카 한장 찍어주고
늦는 것 보다는 낫겠지 하며 기다리다가 뭔가 마시고 싶어졌는데, 늦은 시간이라서 인지 문을 연 가게가 생각보다 많이 없었다. 어쩔 수 없이 근처 스타벅스로 빠르게 발걸음을 옮겨 아이스아메리카노 한잔을 마시며, 주변 구경도 하다보니 어느새 탑승시간이 되어 탑승 게이트로 이동했다.
비행기에 탑승하니 헤드폰과 여행용 파우치, 그리고 담요가 자리 마다 있었다. 생각보다 괜찮은 퀄리티에 바로 슬리퍼로 갈아신고 설레는 마음으로 이륙!
터키항공 기내식 최고
비행기가 이륙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승무원이 기내식은 어떤걸 먹을지 물어본다.
비빔밥 or fish ? 하고 물어보는데 익숙한 비빔밥을 선택했다.
김치, 연어 샐러드, 빵들, 그리고 왜 인지는 모르겠지만 오이가 들어간 비빔밥. 심지어 참기름도 같이 나온다. 생각보다 맛있었다.
첫 유럽 여행에 설레면서 쪽잠을 자다 깨기를 몇 번 반복하니 경유지인 이스탄불에 거의 가까워졌다.
이스탄불 현지시각 기준으로 아침 8시 정도에 다시 한 번 기내식이 나왔다. 세상 맛있다.
경유? 그거 그냥 사람들 따라가면 되던데?
인천을 출발해 이스탄불을 경유해서 부쿠레슈티로 입국하는 비행이었기 때문에, 이스탄불에서 갈아타야했다. 주어진 시간은 2시간 15분. 일단 Transfers 가 적혀있고, 사람들이 다 저기로 가니까 졸졸 따라갔다.
사람이 많은걸 보니 여기가 맞는것 같다. 대충 international transfers 적혀있는 것 보니 맞겠다 싶어 사람들을 따라 들어간 후, 간단한 짐 검사 후 이스탄불 공항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전광판에서 다음 비행기 탑승구를 확인 후 냅다 찾아가서 앉아 있었더니 금방 비행기에 탈 수 있었다.
바람처럼 이스탄불을 지나 루마니아로 가는 마지막 비행! 약 1시간 15분간의 짧은 비행이었지만, 그 짧은 사이에 터키항공은 기내식을 제공해줬다. 손님을 굶기지 않겠다는 굳은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
Bună! Romania!
Bună : 루마니아어로 안녕! 이라는 뜻
공항! 입국!
드디어 루마니아 헨리 코안더 공항에 도착 했다!! 입국 수속을 하는데, 루마니아에 방문한 목적, 체류기간등을 물어보다가, Where is Bucureşti? 하고 물어보는데 잘 들은 건지 몰라서 계속 sorry…? sorry? 를 반복했더니 절레절레 하시고는 들여보내주셨다. 지금 와서 드는 생각이지만 아마 부쿠레슈티 어디서 지내는지를 물어본게 아닐까 싶다.
막상 부쿠레슈티에 도착하니 숙소까지 어떻게 이동해야 할 지가 고민이었다. 길거리에 있는 택시는 바가지가 심하다는 얘기를 들어서 우버 택시를 불렀더니 난생 처음보는 브랜드의 자동차가 뿅 하고 나타나서 1차로 당황했고, 택시 기사 아저씨가 parking~~ 뭐라고 빠르게 뭔가 말하시더니 나를 두고 어디론가 사라져 버린 탓에 2차로 당황했다. 아마 주차 요금을 결제 하러 간 듯 해서 잠시 기다리고 있으니, 기사님이 다시 돌아오셔서 숙소로 이동했다.
택시를 타고 이동하면서, 처음 여유를 가지고 바라본 루마니아의 모습은 아름다웠다. 맑은 하늘, 여기 저기서 볼 수 있는 그래피티들, 그리고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 모든 것이 새로웠고 신기했다.
택시기사님은 어디서 왔는지, 어떤일로 루마니아에 왔는지 등을 물어보시면서 루마니아에서 가볼만한 곳, 맛있는 전통음식들 등을 소개시켜 줬는데, 짧은 영어 실력 때문에 사실 몇 가지 단어들만 듣고 끄덕끄덕 하면서 알아들은 척 했다
숙소에 왔는데 왜 들어가질 못하니…
택시로 약 20분정도를 달려 Capital plaza 호텔에 도착했다. Defcamp측에서 제공해준 4성급 호텔이었는데, 이럴 수가… 체크인 시간이 오후 2시라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들어버렸다..
아쉽지만 마침 팀원인 유택이도(@R3dzone) 오후 3시쯤 도착한다고 해서 5시간 정도의 여유가 생겼다!
마침 근처에 Mega Image라는 마트가 있어서 간단하게 마실걸 구매했다. 몬스터 에너지와 아이스티를 샀는데… 2천원..?! (1레이 = 약 280원)
루마니아의 물가를 몸으로 체험하는 순간이었다.
주변을 둘러보며 보이는 건물들도 사진에 담고, 유심도 구매하고, 환전도 하고, 공원에 앉아 한국 노래를 들으면서 여긴 어디 나는 누구…. 라는 생각이 들때 쯤, 팀원이 드디어 도착했다!
루마니아도 식후경
팀원과 함께 호텔에 체크인! 호텔은 깔끔했고 시내와도 가까워서 너무 마음에 들었다. (이 게시물은 호텔로부터 원고료 및 객실을 제공받지 않고 작성된 주관적인 포스팅 입니다.)
체크인을 하고 짐을 풀고 간단하게 씻고나니 시간은 벌써 오후 4시.. 이제 슬슬 저녁 메뉴를 정해야할 때다. 우리는 각자의 노트북을 켜고 그 어느 때보다도 신중하게 구글 지도를 열어 맛집을 검색하기 시작했고, 여러 후보들 중 goodstos라는 식당을 가기로 결정했다.
호텔에서 그렇게 멀지 않은 곳에 위치했던 goodstos에는 맛있어 보이는 메뉴들이 정말 많았고 그 중 우리는 가볍게(?) 버거와 감자튀김, 까르보나라 파스타, 치킨윙/봉, papanasi 그리고 각자 음료와 맥주를 골랐다.
직원분은 일행이 더 있는지 물어보셨고, 당연히 우리는 아니라고 대답했다.
타코야끼 같은 비주얼에 블루베리잼과 요거트가 올라간 음식이 papanasi이다. 루마니아의 전통 음식 중 하나라고 하는데 새콤 달콤한 맛이 한국인 입맛에도 딱이다. 혹시 루마니아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꼭 한 번 먹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다시 숙소로….
장시간의 비행에 피곤했던 우리는 밥을 다 먹고 빠르게 숙소로 돌아왔다. 엘리베이터를 타며 신기했던 점이 우리나라는 보통 1층이 로비인데, 여기는 0층이 로비(지상)이고, 우리나라 기준 2층이 여기선 1층이었다. 곧 가까운 미래에 이걸 헷갈리는 탓에 화장실을 못찾고 고생했다는 후문이…
하루를 마치며
정신없이 지나간 하루였다. 알게 모르게 새롭게 접한 것들에 대해 조금씩 적응해나갔고, 또 다른 팀원들은 이탈리아에서 여행을 즐기고 있었다.
유럽에 왔다는걸 실감하기도 전에 스르륵 감기는 눈을 이기지 못하고 잠들었던 날이었다.
2022년 11월 08일 루마니아 부쿠레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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