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의 아침
아침 6시, 루마니아에 한 호텔에서 우리는 생각보다 일찍 눈을 떴다.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역시 조식!! 호텔에 왔으니 조식을 빠뜨릴 순 없지. 하며 우리는 호텔 1층으로 이동했다.
호텔 1층에는 간단하게 아침을 먹을 수 있도록 다양한 치즈들과 햄, 그리고 빵들이 준비되어있었다.
처음 먹어보는 호텔 조식이었는데 한 가지 느낀 점은.. 짜다… 진짜 짰다… 그치만 그걸 빼면 꽤 맛있는 아침식사였다.
일단 나가자! 시내로!
대회까지 하루 정도 여유 시간이 있던 유택이와 나는 ‘루마니아 관광 가자!’ 하는 생각으로 빠르게 주요 관광지 위치만 확인 후 가장 가까운 곳으로 출발했다. 주변에 세워져있는 라임을 타고 이동했는데, 생각보다 가까운 거리에 금방 도착할 수 있었다.
목적지에 어느정도 가까워진 후 우리는 슬슬 도보로 이동하기로 했다. 걸음을 옮길 때 마다 보이는 생소한 건물들의 모습에 카메라를 들고 서로 사진을 찍어주며 이동했다.
지도를 보고 대략적인 경로를 정했는데 숙소에서 가장 가까웠던 루마니아 아테니움을 시작으로 근처의 호수가 있는 공원, 그리고 길 건너 공원을 지나 인민궁전, 혁명광장을 구경하고 부쿠레슈티 호수를 지나서 Old town 근처를 돌고 돌아오는 코스였다.
루마니아 아테니움
처음으로 도착한 루마니아 아테니움은 예상보다 너무 컸다. 사진을 찍을때도 광각이 아니면 잘 담기지 않아서 뒤로 쭉 물러나서 사진을 찍은 기억이 난다.
공원(Izvor Park) 산책해보자!
신나게 사진을 찍고 다시 다음 목적지로 발걸음을 옮겼다. 원래 다음 목적지는 Cișmigiu Gardens 라는 호수공원이었지만, 공사 중인 건지 호수에 물이 하나도 없어서 다음 공원으로 이동했다. 공원 초입에 신기한 오렌지 주스 자판기가 있었는데, 즉석해서 오렌지를 갈아주는 기계였다. 이런 건 또 참을 수 없지 바로 결제! 한화로 약 2800원 정도의 가격인데 오렌지가 5개정도 들어가는 것 같았다.
맛있게 오렌지 주스를 마신 후 우리는 또 다시 마실 것을 찾아 움직였다. 마침 근처에 보이는 한 카페에 들어가 아메리카노와 카페라떼 한잔을 주문해서 마셨다. 가격은 약 1500원 정도로 저렴했다.
인민궁전(Palatul Parlamentului)
공원 바로 옆에 인민궁전이 있어서 밖에서만 구경했는데 그 크기가 상상 이상이었다. 공적 건축물 중에서 미국의 펜타곤과 태국의 신 국회의사당에 이은 세번째로 큰 건물이라고 한다. 1983년에 착공하여 1984년 6월에 본격적으로 건설이 시작되었는데 아직 그 끝을 보지 못하고 미완공인 채로 남아있다고 한다.
올드타운은 어떤곳일까
주요 관광지를 쓱 둘러보고 사진도 많이 찍었겠다 슬슬 배도 고프니까 올드타운으로 가자! 하고 다시 무작정 이동을 시작했다. 가장 먼저 보였던 푸드트럭에 튀김을 팔길래 일단 구매해서 먹어봤다.
음식을 구매하면서 사장님과 영어로 대화가 잘 안되는 바람에 급하게 구글 번역기를 켜고 손짓과 몸짓을 동원해서 어렵게 구매에 성공했다. 튀김은 닭가슴살, 소고기, 치즈 맛이 있었는데, 맛은 있었지만, 3개정도 먹으니 슬슬 배가 불렀다.
빠르게 남은 튀김을 처리하고 다시 발걸음을 옮기는데 K-mart 라는 곳이 눈에 띄었다. 한국 음식이 있는 곳인가? 하고 들어갔는데 역시나! 반가운 라면들이 우리를 반겨주었고, 사장님도 한국 분이셨다! 가볍게 구경을 마치고 다시 발길 닿는 곳으로 이동!
올드타운 근처에도 생각보다 볼거리가 많았다. 길을 가면서 눈에 띄는 건축물들을 사진으로 담아보았다!
특히 기억에 남았던 곳은 강남 포차였다. 한국에서 보일 것 같은 디자인, 한글, 그리고 강남. 들어가보려 했지만 공사 중인지 잠겨있었다.
근처도 구경하고 맛있는 음식도 먹으며, 가볍게 시내 구경을 마쳤다. 이제 잠시 뒤 저녁에 다른 팀원들이 숙소로 온다는 소식을 듣고 우리도 호텔로 이동하기로 했다.
9일 저녁 이탈리아에서 나머지 팀원들인 동석, 성민, 충일이 루마니아에 도착했다. 다같이 팀 후드티를 입고 호텔 1층에서 단체 사진을 찍은 후 맛있는 저녁을 먹으러 출발!
다같이 같은 옷을 입고 이동하는 모습을 보니 다행히 아무도 우리에게 시비를 걸지는 않을 것 같아 보였다.
고기다 고기!!
팀원들이 다 같이 모인 기념이자 내일 대회를 잘하자는 의미에서 스테이크를 먹으러 갔다. Red Angus Steakhouse 라는 곳 이었는데, 숙소에서 도보로 약 20분정도 떨어진 곳이었다. 스테이크 3개 파스타, 플래터, 그리고 간단한 칵테일과 함께 즐기는 신나는 시간이었다! 5명이서 배부르게 스테이크를 먹었는데 총 금액은 약 1000레이 정도 나왔다. 다양하게 스테이크를 먹은 것 치고는 생각보다 많이 나오지 않아서 신기했고, 진짜 진짜 맛있었다!!
자자 밥먹었으니 일합시다.
든든하게 배도 채웠으니 이제 내일(10일)있을 대회 준비에 들어갔다. 가장 중요한 일은 Attack & Defence 대회에서 사용할 exploit 도구를 안정화 시키는 것!
사전에 대회 주최측에서 공지한 flag 형식이나, ip대역들을 토대로 exploit을 작성하면 자동으로 매 틱마다 공격을 수행하고 flag인증까지 할 수 있도록 하는 도구였다.
다들 최선을 다해 잠까지 줄여가며 테스트 까지 모두 마친 후. 최종 테스트까지 모두 마쳤을 때, 시간은 벌써 오전 6시, 대회 시작은 오전 10시…
11월 10일 루마니아의 아침이 밝았다.